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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환학생/교환학생 일기

[독일 교환학생] 쾰른 Samy의 에어비앤비/ 쾰른의 밤문화

캔비 2018. 7. 31.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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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y네 에어비엔비에서 묵는 약 열흘동안, 아직 비자발급하러 돌아다닐 단계도 아니고 해서 그냥 괴테 책을 좀 읽고 미드랑 테드 좀 보면서 시간을 보내야지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말동무도 없고 시내에 아는 곳도 없어 그냥 방에서 독거노인처럼 틀어박혀 있다가 더위가 진정되는 5시쯤에야 밖으로 나와 생필품 사고 주변 (그래도 관광지라고 들어본 곳) 돌아다니다가 9시면 다시 방에 들어와서 씻고 잘 준비를 하는 게 일상이었다.

원래 말이 많은 편도 아닌데 진짜.. 그동안 말할 상대가 없어서 너무 심심하고 답답했다ㅠ 게다가 음식도 입에 안 맞고 요리까지 못해요, jet lag때문에 새벽에 한 번씩 깨고..(그래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수 있어 좋긴 했다..ㅎ)

그러던 중 Samy가 혹시 주말에 뭐 하냐고 하길래 비참하게 "I have no plan.." 라고 대답했더니 여기 대학교가 많아 student bar street가 잘 형성돼 있다고, 시내 좀 구경시켜주겠다고 했다...! 오.... 이게 바로 그 말로만 듣던 현지인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 낭만의 현장인가.. That's cool! 바로 승락했다 ㅎㅎ

오.. Samy에 대해 설명을 못했다! Samy 는 일단 나랑 같은 대학생이고, event - media ?정확한 명칭 까먹음.. 내가 뭐 그렇지ㅠㅎㅎ; 아무튼 풀어 설명하자면 행사를 기획하고 media로 홍보하는 등, 전반적인 event 관리에 대한 공부를 한다고 한다. Samy가 해준 재밌는 얘기가 있는데 event marketing이라는 과목에서는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한다. 그 이벤트 속에는 keyword가 꼭 포함돼있어야 하는데 뭐 예를 들면.. 여행자 ㅇㅇ에게 쾰른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한다고 할 때 쾰쉬(쾰른 지방의 맥주)를 마시도록 한다거나, 쾰른의 밤문화를 직접 체험하게 한다거나... 오.... 생각해보니 Samy는 나를 상대로 event marketing 실습중이었던 것이었네...ㅋㅋㅋㅋㅋ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보고 있는데, 쌔미가 갈 거냐고 하길래, sure! 이라고 하고 대충 옷 갈아입고 따라나섰다.

쾰른은 Barbarossaplatz station을 중심으로 왼쪽이 students' street다.ㅎ

 

 


*참고로 이건 쌔미가 묵은 지 얼마 안 되던 날 적어준 쾰른 시내 주요 지역 정보다.*

 

 

쾰른 묵은지 3일 정도 되면 교통시스템이 보이기 시작하고 1주일정도 되면 (호스트 덕에) 시내의 세부 특징을 알게 된다.

길치라서 뭐.. 대충 Barbarossaplatz 왼쪽 지도상 파란 동그라미 친 곳이 바로 student 거리다 이정도로만 대충 알아뒀다.

파란 동그라미 한가운데 있는 station 이름은 zülpicher platz !이 곳이 students' street다.

 


쾰른 젊음의 거리.

독일은 원래 밤 8시만 되면 거리에 사람이 없기로 유명한데 젊은 층이 유독 많은 쾰른, 수도 베를린, 그리고 함부르크는 예외라고 한다.
(프랑크푸르트도 경험상 밤 늦게까지 사람이 많았기에 이에 대해 물어보니 프푸는 반반이라고 한다.)


믿을 수 있겠는가, 두 번째 사진은 바로 기숙사다..ㅎㅎ 우리는 기숙사에서 음주가무 진짜 절대절대... 거의 바로 퇴관당할 수도 있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벌점을 부과하는 무거운 위반인데 여기는 그냥 프리하다.ㅎㅎ
그리구 한국에 있는 대학교는 통금이 참 일반적인데, 내가 그 얘기 해주니까 매우 놀라더라. 신기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이들에게는 놀라운 것일 수도 있다는 거 자체가 ㅋㅋ..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구나 싶다 ㅎㅎ


그러다가 쌔미의 본가, 형제관계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화제는 나이로 넘어갔는데, 쌔미는 한국이 임신 9개월도 생명의 기간으로 치는 걸 모르고 있었다 ㅋㅋ 신기했다. 생각해보면 옆동네 중국, 일본도 0살부터 나이를 세는 걸 보면 진짜 우리나라만 나이를 이렇게 세나보다하는 생각이 든다ㅎㅎ 아무튼 외국에서는 나이가 어려지는 건 언제나 진짜 기분이 좋다.
쌔미가 나 덕에 새로운 거 알게 됐다고 넘 기뻐했다 ㅋㅋ 흠 ㅎㅎㅎㅎ 뭔가 이럴 때마다 진짜 내가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고 더 잘 소개해줘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이런 기본적인 거 말고도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



그리고 신기했던 게 뒤셀도르프는 짧은 기간에 자수성가한 느낌의 도시라면 쾰른은 역사적이고 세계적인 도시라서 두 도시가 약간은 서로 경쟁관계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쾰른이 자세히 보면 도시가 거미줄 모양인데 그렇게 된 이유가 세계대전 중에 이탈리아랑.. 어디더라.. 아무튼 걔네가 도시 점령 후 파괴하고 다시 행정구역을 만든 거라 그렇게 점점 퍼지는 거미줄모양이 됐다고 설명해줬다.


쌔미는 쾰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는데, 쾰른사람들은 오픈마인드고, 누구와도 친해지기 쉽고, 도시고, 안전하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 잘 왔다고 나를 엄청 환영했다. 근데 진짜 틀린 말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지내온 바로는)

 

쌔미가 좋아한다던 lebanon vitamin이라는 집. 여기서 쌔미가 자주 사먹는 음식을 먹었는데 한국의 도스마스를 먹는 느낌이었다.

Gute. New experience

그리고 여기서 쌔미의 어머니가 모로코사람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자연스럽게 아랍권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유튜브로 모로코 영상을 보며 그 역사에 대해 간~략히 들을 수 있었다.

보통 아랍인과 발버?인(네이버에 검색하니 베르베르인이라고 나옴ㅋㅋ)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아랍인들이 경제를 발전시킨 민족이라고 한다. 레바논, 모로코, 이집트 등등이 아랍권이다!

그중 카사블랑카가 내 눈을 사로잡았는데, 일단 카사블랑카는 모로코의 중요한 무역도시라고 한다 ㅋㅋ 수도를 앞질렀다고도 한다. 우아 대단 모던패밀리에서 밋첼과 카메론의 첫 만남에 등장했던 단어가 '카사블랑카'였다. ㅋㅋ밋첼이 처음에는 카메론을 싫어했는데 영화이름 맞추기 게임을 하던 중 '카사블랑카'를 바로 맞추는 모습을 보고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했는데 ㅋㅋ

 

알고 보니 카사블랑카에서 어떤 남자가 카페에서 옛 연인을 만나는 내용의 영화가 유명하다고 한다. ㅋㅋㅋ 그래서 둘이 눈이 맞았던 거군 ㅎ

 

아무튼 쌔미랑 얘기하면서 음.. 내가 아랍권문화는 잘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ㅎ 쌔미가 모로코 꼭 알아야 돼! 이러면서 열심히 설명해주는데 진짜 한 단어라도 안 놓치려고 열심히 들었고 (그러나 기억나는 게 이정도밖에 없다ㅠㅠ)

확실히 다른 문화권 친구를 만나니까 나의 좁았던 시야를 넓힐 수 있어 좋았다. 한국 애들이랑 있었으면 이런 얘기 절대 안 했을거야 ㅎ

여기는 불쑈하는 바..ㅎ 쇼는 멋있었지만 맛은 그저 그랬다.... 

그리고 쌔미 친구네 집엘 갔다. 약간, 예상 밖의 전개였는데 ㅋㅋㅋ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씨엣, 바칼리, 필!

다들 so nice to me!

especially Asiyat!

아씨엣은 자기도 아시아 출신인데, 원래는 샤이했는데 쾰른 온 후로 자기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나도 꼭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짜 착했다. ㅎㅎ 자유로운 젊음의 도시인 만큼 쾰른의 삶은 오롯이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나보다.

 

     
     
     

그리고 시샤...ㅎ

독일은 진짜 시샤가 보편화돼있다. 나는 남친 덕에 한국에서만 살았음에도 시샤가 뭔지 알고는 있었는데 몸에 안 좋다는 말을 듣고 완전 시샤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ㅋㅋㅋㅋㅋ

근데 독일은 'it's from Egypt! So delicious' 이러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다들 뻐끔뻐끔댄다..ㅎㅎ

내가 몸에도 안 좋은데 왜 하냐고 물으니까 맛이 있고, 담배와 달리 시샤는 다같이 할 수 있는 뭐 그런 거라고, 그래서 이게 좋다고 한다.ㅎ

그래도 난 끝까지 안 하고 버티다가 궁금해서 한 번만 빨아들여봤는데 한국에서 팔던 비타민 시가 딱 그맛이었다. 알던 맛!ㅎㅎ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면서 쌔미랑 아씨엣이랑 같이 숙소로 돌아왔는데 쌔미가 돈 모은다면서 한국돈 있냐고 물어보길래 천원을 줬다. ㅋㅋㅋ 그리고 뭔가 그냥 갑자기 알려주고 싶어서 천원에 있는 인물인 퇴계이황에 대해 설명해줬다 ㅋㅋㅋㅋ

그랬더니 쌔미가 'Do people like him?' 이러길래 응 ㅋㅋㅋ 대부분 좋아해 얘 14세기~15세기 사람이야 ㅋㅋㅋ 이랬다 ㅋㅋ 조선 dynasty 설명해주는데 쌔미는 현대사가 궁금했나보다. 사실 정확히 뭘 말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했는데 다행히 내 대답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얘기하다가 자연스럽게 군사정권 얘기, 1987년부터 대통령제가 도입된 얘기 등등 한국의 현대사까지 얘기하게 됐다 ㅋㅋ

약간 음.. 오 내가 이렇게 설명해주고 있으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ㅋㅋㅋ 이런 얘기를 하게 될줄은 예상도 못했는데 그래도 꽤 도움되는 얘기를 해준 것 같아 뿌듯했다. 어쨌든.. 그래도 근현대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도록 더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다.

사실 더 설명해주고 싶었는데 어휘적 한계로 인해 그게 잘 안 돼서ㅠ 아쉬웠다.

 

또, 밀리터리용어는 진짜 거의 백지상태였어서 얘기하다 막히고 얘기하다 또 막히고.. 그래서 계속 사전을 끼고 대화했는데

나중에 또 설명할 기회가 오면 그땐 버벅대지 않도록 미리 관련단어 다 찾아보고 연습해놔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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