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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유럽여행] 독일 함부르크 1일차: 함부르크 도로, 숙소, 시청사, 알스터호수(alster), 니콜라이 기념관, 카페 Nord coffee roastery 본문

독일. 교환학생/유럽여행

[교환학생 유럽여행] 독일 함부르크 1일차: 함부르크 도로, 숙소, 시청사, 알스터호수(alster), 니콜라이 기념관, 카페 Nord coffee roastery

캔비 2018. 10. 1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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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에 끊어놓은 썸머티켓 기간이 다 돼가서 부랴부랴 급하게 여행계획을 짰다. 원래 네덜란드로 가려고 했는데 썸머티켓은 독일만 적용되는 것 같더군..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독일 국내여행을 기획하게 되었는데 베를린은 10월 말에 학교에서 다같이 투어를 할 예정이고 뮌헨도 조만간 옥토버 페스티벌 때문에 갈 것이라 남은 여행지 중에 고민하다가 함부르크로 정했다.

결과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원래 큼직한 대도시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쾰른보다는 함부르크가 더 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날씨도 좋아서 사진도 잘 나오고..ㅎ 하루종일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다.

원래 미리 계획을 짜놓고 여행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학교 과제도 은근히 신경쓰이고 (그런데 아직 1도 안 함) 영어공부도 하느라 (제대로 안 함) 제대로 계획도 안 짜고 출발한 여행이다. ㅋㅋ 사실 생각해보면 여행 자체를 결정한 거도 여행 이틀 전... 주말을 활용하지 않으면 남은 썸머티켓은 그냥 날라가는 거라는 걸 그제서야, 뒤늦게 깨달아버린 것.

 

전날 밤까지 전화영어하고 자정 넘어서는 3주 가까이 쌓인 영수증을 정리하다가 새벽 1시 넘어서 샤워하고 2시부터 짐싸기 시작했다..ㅋㅋㅋ

새벽 3시 넘어서까지 잠이 안 와서 speech skill 교수님이 내주신 과제로 TED 영상을 보다가 그 8분짜리를 다 못 보고 잠들어버렸다 ㅋㅋㅋㅋㅋㅋ TED는 내게 자장가인 것인가...

 


1일차

아침에 너무 늦게 일어나버렸다. 8시 열차라서 6시에는 일어나서 짐을 마저 싸고 출발해야 됐는데 6시 35분에 기상.. 결국 도미노처럼 준비도 늦고 트램도 놓쳐버렸다. 바보같이 일요일 아침에는 트램이 한 시간에 두 대밖에 안 온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준비했던 것이다.

사실 8시 10분 열차였어서 7시 20분에 출발한 게 늦은건 아니었는데 다음 트램이 7시 49분 도착 예정.. 배차간격 30분 실화인가요ㅠㅠ 우리 집에서 중앙역까지 트램으로 25분.. 계산하면.. 8시 10분 열차는 100프로 놓칠 예정이라는 뜻이다.

결국 멍청비용으로 마이택시 어플을 설치해서 택시를 부르게 됐다.. 마이택시라는 존재도 어렴풋이 아는 정도였는데 어떻게 그게 그때 기적같이 머릿속에 떠올랐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마이택시어플 내 앞에서 썼던 에어비앤비 Samy..덕분이었나 싶다. 고맙다.. 15분에 21유로라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요금이었지만 만약 IC열차를 놓치면 100유로짜리로 다시 결제해야 한다는 뜻이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생각한다.

 

열차 탑승 완료,

아슬아슬하게!

IC열차에서 자다깨다를 무한반복하다가 11시부터 정신차리고 just go 보면서 여행할 곳 정리하다가 다시 잠들고..ㅋㅋㅋ 12시 20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함부르크 도착!

 

#1. 넓게 확 트인 함부르크 도로

 

길이 정말 예쁘다.. 함부르크는 서울처럼 도로가 3~4차선은 되고 건물도 높고 크다. 쾰른도 도시 중에서 나름 대도시 축에 속하긴 하지만 이런 웅장한 느낌보다는 그냥 살기 편한 도시 느낌인데 여긴 호수도 완전 크고.. rathaus (시청사)도 엄청 크고.. 모든 게 넓고 크다.

 

체크인이 2시라서 남은 시간에 근처 맥날에서 치킨샐러드를 사먹었다. 3.79유로. 평균적인 여자 1인분 양.

#2 내가 이용한 숙소

MAC city hotel. 사실 호텔은 아니고 ㅋㅋ 호스텔이다.에어비앤비를 통해 구했고 2018.9월 기준으로 4인 도미토리 하루 25.03유로에 묵었다. 함부르크에서 1정거장 거리인 Berliner Tor station 바로 앞에 있다. 걸어서 가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여행지가 집중돼있는 곳과는 좀 떨어져있어서 나는 그냥 트램을 이용했다.

 

깔끔하고 침대에 베드버그 당연히 없고 ㅋㅋ 나처럼 공간 공유해도 상관없는 사람은 무리없이 묵을 수 있는 방이다.

가격 접근성 시설 청결도 등등 따졌을 때 아주 가성비 있고 좋은 곳. 참고로 함부르크에 딱 하나 있는 것 같은 한인민박인 민들레 한인민박은 하루 요금이 35유로였다. 위치도 그렇게 중심지에서 가까운 편도 아니고, 물론 조식포함이긴 했지만 굳이 10유로 더 주고 거기 묵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3. 시청사 rathaus

2시부터 본격적으로 여행 시작! 일단 rathous 역에서 내려 town hall 방문...

 

역에서 밖으로 올라오자마자 내 앞에 펼쳐진 하늘을 찌르는 town hall 지붕!정말.. 우와 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카메라 한 앵글에 다 안 잡혀서 파노라마로 찍었다. 수평이 안 맞아서 일단 찍고 수평조절 들어감..ㅋㅋ 나도 사진 잘 찍고 싶다.

 

시청사 내부는 1층만 무료입장이었는데 그냥 아 그렇구나~ 하면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살펴보고 왔다. 방이 600개나 있다는데.. 우아.. 웅장하긴 했다 ㅋㅋㅋ

 

#4. 내 생애 가장 예뻤던 호수, 알스터호수 The most beautiful lake in my life, Alster lake

시청사 바로 옆에는 알스터 호수가 있다. 도심에 이렇게 예쁜 호수가 있다니. 함부르크 사람들은 심심할 때마다, 스트레스 풀고 싶을 때마다 방문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부러웠다.

살면서 이렇게 예쁜 호수는 본 적이 없다. 사실 약 이주 뒤, 뮌헨에서 더 예쁜 님펜부르크호수를 보긴 했지만 이 알스터호수를 먼저 봤기에 ㅋㅋㅋ 내 베스트 호수는 변함없이 여기다.


#5. St. Nikolai Memorial

알스터호수에서 그렇게 꽤 오래 있다가 방문할 곳도 많고 무엇보다 배가 출출해져서 일단 카페에 가서 뭐좀 마시고 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유명하다는 카페 Nord coast Coffee Roastery로 갔다. 가는 길에 마주친 St. Nikolai Memorial. 사실 카페 먼저 가려고 했는데 인터넷에서 봤던 그 기념비가 눈 앞에 있길래 흥분한 나머지 즉흥적으로 여기부터 가는 걸로 ㅎㅎ

과거 꽤 큰 교회였는데 1943년 세계 2차대전 중에 폭격받아 처참하게 파괴되고 이 첨탑 하나만 남았다고 한다. 당시 또다른 건설 플랜도 있었고 당시의 처참함을 기억하고자 하는 측면에서도 의미있다고 여겨져 복원하지 않기로 결정, 기념비로서 남겨놨다고 한다.

첨탑만 봤을 떄는..쾰른대성당이랑 비슷한데 높게만 솟아있어서 빼뺴로 같은 쾰른 대성당이다! 라고 생각했다. 정말로 파괴되기 전에는 쾰른 대성당에 준하는 규모가 아니었을까 싶다.

엘리베이터 타고 76미터 높이의 탑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게 돼있는데 탑승료가 5유로...;; isic학생증을 제시해도 4유로나 된다.. 고민하다가 함부르크의 전경이 궁금하긴 해서 타기로 결정.

 

 

4유로짜리 사진들이다.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엘리베이터가 있고 안전장치가 잘 돼 있어서 무섭지 않았다.

함부르크 전경은 예쁘지는 않았다. 공사중인 곳도 많았고.. 배가 정박돼있는게 썩 예뻐보이지만은 않았다. 함부르크는 길을 거닐 때 제일 예쁜 것 같다. 탁 트인 부자동네 ㅎㅎ

 

 

 

#6. 함부르크 1st 카페 Nord coast coffee roastery

함부르크 전경 감상 후 Nord Coffee Roastery로 다시 고고.

참고로 함부르크 여행코스중에 하나가 바로 카페라고 한다.

 

예쁘다. 인스타 감성을 부른다. 카페를 좋아하기에 예쁜 카페가 많이 없는 독일에서 이런 카페를 만나면 막 반갑다..ㅎㅎ

조각케잌도 시키려고 했는데 아침에 멍청비용으로 21유로나 쓴 게 생각나서 자제하고 커피만 시켰다. 원래 라떼나 카푸치노를 좋아하는 편이라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다행히 나름 메뉴에서 싼 편이었다. 2.8유로.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다가 문득 또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생각을 했다. 나는 어떤 색깔과 어떤 향기를 가진 사람일까 하는 질문을 했다. 원래 왼손잡이였는데 이제는 왼손으로 글을 쓰면 불편한 나 자신을 보면 사람이 변하는구나, 라는 걸 느낀다. 나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안 좋은 쪽으로 변한 게 훨씬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는 기준을 나 자신에게 두지 않은 것. 그거 하나다. 내가 지금 어떤 향기, 어떤 색깔을 가진 사람인지 나도 잘 모른다. 나는 무색무취의 사람인 걸까. 내가 아직도 무색무취인 사람이라면, 지금부터 그 위에 새로운 냄새와 색깔을 입히고 싶다.

여행을 하면 그 동안만큼은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 주변에 둘러쌓여있던 기준에 구애받지 않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된다.

 

한 시간 반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다음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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