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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환학생/유럽여행

[독일 교환학생 여행] 함부르크 1일차: 하펜시티 창고거리, 란둥스브뤼켄, 리퍼반

캔비 2018. 10. 1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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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여행 1일차 이어서 글을 써본다.

#7. 볼거리가 집중돼 있는 하펜시티 Cluster of destinations, Hafen city

커피를 마신 다음으로 들른 곳은 하펜시티다. hafen은 영어로 하면 port, airport할 때 port다. 우리말로는 항구라고 번역된다. hafen이라는 이름 답게 하펜시티는 정말 물이 많은 도시였다.

다들 하펜시티에 가면 미니어처원더랜드를 꼭 방문한다고.. 후회를 절대 안 한다는 후기를 봤기 때문에 좀 고민을 했는데 입장료가 생각보다 비싸서 포기했다. 가난한 학생의 기준은 언제나 5유로였고..  15유로라는 입장료는 너무나도 거금이었기 때문에 포기한 것이다. 알바 더 열심히 할걸 ㅎㅎ

대신 하펜시티 거리들을 많이 구경하고 왔다.

 

#7-1. 창고거리

엘베 필하모니 가기 전에 이렇게 신기한 거리가 있길래 사진을 찍어놨는데 다음날에 알고 보니까 여기가 그 유명한 창고거리였다. 독일어로는 speicherstadt 슈파이셔슈타트

사진이 훨씬 잘 나오는 거리다 ㅋㅋ 실제로는 훨씬 물이 더러워보였다. 음침한 느낌도 들고. 하지만 사진찍으면..? 너무나도 이국적인 예쁜 거리가 되어버린다. 이걸 배경으로 인생샷까지 노릴 수 있을 듯하다! ㅎㅎ 난 혼자여행이었기 때문에 그냥 거리만 찍고 지나갔다.

 

물에 둘러쌓인 하펜시티 ㅎㅎㅎ 탁 트이고 예쁜 데다가 다리도 이국적이어서 계속 거닐어도 힘든 생각이 안 드는 곳이었다.

 

#7-2. 엘베필하모니 Elbphillharmonie

 하펜시티를 거닐며 란둥스브뤼켄쪽으로 가다보면 엘베 필하모니를 만날 수 있다.

엘베필하모니는 지어진지 얼마 안 된 음악공연을 위한 건물이라고 한다. 역시나 부자동네답게 딱봐도 짓는 데 돈이 많이 들었을 것처럼 생겼다. 건물 표면이 울퉁불퉁햔 게 참 신기하게 생겼고 규모도 꽤 크고 색깔도 푸른 것이 예뻐서 계속 쳐다보게 만들었다. 탁 트이고 좀 특색있는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쏙 들 풍경이다. 개인적으로 함부르크 여행을 통해 새로운 취향을 알게 됐다. 나도 모르던 나의 취향을.


#7-3. 란둥스브뤼켄(landungsbrüken)

그다음으로 향한 곳은 란둥스브뤼켄! 엘베필하모니를 지나서 더 가다보면 란둥스브뤼켄이라는 신기한 다리가 있다. 나는 뭔가 강 사이를 연결해주는 기다란 또다른 다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한참이나 걸었는데 그건 알고보니 지하터널이었고 란둥스브뤼켄은 강가를 따라서 직사각형모양으로 일정하게 나있는 다리였다. ㅋㅋ 다리를 계속 걸어다녔지만 경치가 너무나도 좋아서 전혀 지치지 않았다.

다리는 대충 이런 느낌! 다리에서 사진을 생각보다 많이 안 찍었다..ㅠㅠ

란둥스브뤼켄에서 찍은 강 사진. 해가 지려고 하면서 하늘도 뭔가 꾸리꾸리하고.. 개인적으로 항구사진을 별로 안 좋아해서.. 사진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이런 느낌?

 

다리를 계속 걷다보면 이렇게 묘기부리는 사람도 있고 연주하는 사람도 있어서..ㅋㅋㅋㅋ 나름 꽤 긴 거리를 거닐었는데도 심심하지 않았다.

 

항구도시에 온 만큼 저녁으로 씨푸드를 먹고 싶었는데 계속 쓸데없이 지출한 택시비가 내 머릿속에 박혀있어...ㅠㅠ 못 사먹었다. 충분치 못한 돈으로 쪼달리면서 여행을 다니다보니 느낀 건데.. 이러니까 당장 돈이 아까워서 못하는 게 점점 늘어나기만 하는 것 같다. 그거도 한두개면 다음에 또 와서 해봐야지! 하는 기분좋은 아쉬움으로 기억되는데 그게 점점 늘어나다보니 점점 여행다운 여행을 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이런 가난여행을 계기로 너~무 아끼는 여행은 오히려 여행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절약도 적당한 게 좋습니다. 


저녁에 숙소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란둥스브뤼켄에 길게 늘어선 마트에 피쉬브레드 라는 특이한 음식을 판다고 해서 ㅋㅋ 그걸 사먹기 위해 다음날에 또 오기로 결심했다 ㅋㅋㅋ 이색푸드체험이 내 여행의 꽃!!

또한 지하터널이 있다는데 첫날 나는 발견을 못해서 관광을 못했다. 이역시 둘쨋날에 가보기로 했다.

 

 

 

#8. 리퍼반 (Reeperbahn)

 

첫쨋날 일정의 마지막은 리퍼반에서 장식~ 항구도시답게 홍등가가 발달했는데 리퍼반은 정말 대단한 거리였다..흐흐

낯뜨거워서 제대로 사진도 못찍고 후딱후딱 찍느라 수평이 제대로 안 맞아서 나중에 맞추는 데 고생을 꽤 했다.

19세 이상만 출입 가능한 거리. 난 쫄보라서 들어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도망가듯이 지나쳤다.

'홍등가'라는 애칭과 달리 리퍼반의 중심으로 가면 이렇게 스낵카가 줄지어 있는 시장이 있다. 우리나라의 밤도깨비야시장 같은 느낌이었다. 건물들은 너무 야하고 자극적인데... 막상 거리 중심에는 장도 열리고 그냥 평범했다. 애기들도 많고 ㅋㅋㅋ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광경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에서나 있을 것만 같았던 철판아이스크림을 팔길래 ㅋㅋ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가격은 4유로?ㅋㅋㅋ 한국에서 3000~4000원 할 때도 비싸서 안 사먹었는데 ㅋㅋㅋ 4유로라니 ㅎㅎ 한국에서도 비싸서 안 먹던 걸 더 비싸게 파는 건 절대 사먹지 않는다.

 

내가 저녁으로 사먹었던 햄버거 스낵카! 기본 5.9유로짜리로 시켰더니 정말 기본으로 나왔다 ㅋㅋㅋ 스낵카라도 더 싼 것도 아니고.. 함부르크라서 햄버거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도 특별하지 않고 ㅎㅎ 실패까지는 아니지만 아쉽게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햄버거였다. 저녁이 약간 부실했지만 뭘 더 사먹기는 애매해서 그냥 이것만 먹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함부르크의 중심 홍등가로 이동! 이때가 이미 오후 6시를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보는 게 내 목표였기에 엄청 쫄면서 구경했던 것 같다 ㅎㅎㅎㅎ

 

 

여기는 여행객들이 자주 들른다는 성인용품점이었는데 한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ㅋㅋㅋㅋㅋ 서양이나 동양이나 빨간 집은 똑같구나...

 

뭔진 모르지만 15주년 기념으로 무슨 행사로 사람들이 이렇게나 모여있었다. 저때는 독일어 수업을 딱 한 번밖에 안 들었기에 jahre라는 단어도 몰랐다.

그냥 흥겨운 분위기를 담고 싶어서 뜻도 모르고 일단 찍고 봤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까 좋긴 하다 ㅎㅎ

맥도날드 옆에 바로 클럽이 있다니. 또 한번 문화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아이들도 버젓이 근처 길을 거닐고 ㅋㅋㅋ 심지어 부모님이랑 같이 ㅎㅎ 한국정서였으면 이런 곳에 애들이랑 절대 안 왔을텐데 ㅋㅋ 여기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과 다른 점은 모든 게 신기해보였다.

하하하하하ㅏ

이런 낯뜨거운 길을 지나야만 이 골목에 도착할 수 있다. 여기는 바로 비틀즈가 무명시절에 처음으로 공연을 했다는 펍이 있는 골목이다.

비틀즈 팬은 아니지만 숱한 명곡을 남긴 가수의 의미있는 장소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기에 곧 해가 질 것 같았지만 얼른 다녀왔다.

 

여기는 비틀즈광장이라는 곳인데 광장 전체사진을 분명 찍어놨는데 못 찾겠다.

대신 기타치는 비틀즈 멤버와 함께 찍은 내 셀카로 대체;;ㅎㅎㅎㅎ

광장은 팬들에겐 꼭 들러야 할 성지라는데 내가 들렀을 땐 사람이 많이 없어서 썰렁했다. 광장 전경 사진 찾으면 바로 첨부하는 걸로 ㅎㅎ

그리고 드디어 방문한 비틀즈의 첫 무대였던 펍!

내가 방문했을 때가 7시 조금 넘었을 시간인데 아직 문을 안 열었었다. 안에 들어가보고는 싶었지만 어두워지면 무서워서 ㅎㅎㅎ 쫄보는 얼른 집으로 들어가는 걸로!^^

 

그리고 숙소로 되돌아가는 길에 마주친 신기한 건물 두 개를 마지막으로 ㅎㅎ 함부르크 첫 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혼자 여행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딱히 없었던 내가 처음으로 외로움을 느꼈던 곳이 바로 이 함부르크였고 그와 동시에 정말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내 마음에 들었던 장소가 여기다.

혼자서 탁 트인 거리를 거닐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많이 잠길 수 있는 도시다. 나 자신에 대해. 내 문제점에 대해. 그리고 더 나아지기 위해. 

외로웠지만사진에서만큼은 웃으며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었던 최고의 장소였음에는 틀림없다.

 

숙소에서 다음날의 일정을 위해 얼른 씻고 블로그에 글을 좀 쓰고 다음날 뭘 할지 찾아보다가 스르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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