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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be의 생각들
[독일 쾰른 교환학생] CBS 개강 1주일 전 일상일기 본문
1. 생활
독일어 까막눈이어서 쇼핑이 너무 오래 걸린다. 일단 쇼핑가기 전에 기본적인 쇼핑단어를 정리한 글을 꼭 검색해서 끼고 다녀야 된다. 그래도 안 되면 행인에게 물어보는데 그렇게 해서 겨우 산다.
최근, 독일 초짜여서 생긴 어이없는 에피소드가 있다. 독일은 day cream (tages creme) night cream (nacht creme) 이 따로 있는데 tages creme은 정말로 아침/낮에만 발라야 되고 nacht creme은 밤에 바르는 용도다. tages creme에는 보통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돼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동안 그걸 모르고 밤에도 tages creme을 바르고 잤는데 그랬더니 여드름이 하나가득 났다.
또한, 요리가 너무 힘들다. 평소 요리를 안 해먹고 기숙사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사먹거나 학교 근처 식당을 이용했는데 갑자기 삼시세끼를 내가 다 책임지려니까 상당히 버겁다. 그래서 하루에 두 끼만 먹기 일쑤고..ㅎ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8시에 기상하면 10시에나 슬금슬금 요리하러 가서 11시쯤에 아점을 먹는다. 그리고 배가 꺼질 때쯤 되면 6시쯤에 다시 슬금슬금 kitchen으로 기어가서 저녁을 해먹는다. 그러면 하루에 두 끼로도 살 수 있다..ㅎㅎ
사실 몸이 좀 안 좋아진 것 같아서 그래도 밥만큼은 최대한 신경써서 챙겨먹으려고 한다. 한끼라도 부실하게 먹었다 싶으면 바로 빈혈증세가 심해진다. ㅠㅠ
한 번은 플랫메이트와 이런 적이 있었다. 내가 이용하는 화장실 샤워부스에서 이상한 벌레가 발견됐는데 그게 두 번이나 하수구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 이후로 더이상 그 화장실에서 샤워를 할 수가 없어서 옆 화장실로 옮겼는데 각 화장실마다 이용 가능한 사람 수가 정해져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화장실로 옮겨야 했다. 그리고 샤워 후 머리카락을 치우는 게 룰이다. 같은 한국인언니도 그 화장실을 쓰다보니까 화장실에 검정색 머리카락이 하나가득..ㅎㅎ 했길래 그냥 별 생각없이 머리카락을 안 치웠었는데 앞으로는 샤워하고 바로바로 머리카락을 치워야겠다.
2. 학업
나는 영어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하려고 요즘 미드를 보고 있다. 근데 딱히.. 잘 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영어로 말을 잘 못해서 친구를 못 사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안하다. 그래서 최근에 전화영어도 새로 등록했다. 아무래도 학교기숙사가 아닌 시립기숙사라 주변에 CBS 애들도 없고 약간은 고립된 느낌이다. 방도 1인실이어서 밖에 안 나가면 정말 고립된 느낌 팍팍..ㅎㅎㅎㅎ
최근에 터키 여자애를 알게 됐다. 둘이서 대화할 때는 좀 괜찮았는데 여럿이서 대화하려니까 걔네들 말하는 걸 캐치하기가 힘들고 단어 하나 못 알아들으면 문장 전체를 이해하기 힘들어서 대화에 제대로 끼지 못했다. 한 번 말을 안 하게 되니까 그 뒤로 위축되는 바람에 말을 더 못 했던 것 같다. 한 번 자신감이 하락하니까 걔네들 앞에서는 더 버벅대고 말도 잘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영어공포증이 생긴 것 같다. 오히려 교환학생 와서 발화할 기회가 더 없는 것 같아서.. 전화영어를 신청했다. 교환학생 와서 전화영어를 한다는 게 약간.. 아이러니하지만 같이 대화할 사람이 없는 내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 그리고 전화영어를 좀 하고 난 다음에 사람들을 만나면 심리적으로 좀 안정된 상태에서 시작하니까 내가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영어회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처럼 괜히 위축돼서 안 그래도 못하는 영어회화 더 못하게 되는 것보단 나은 것 같다.
그리고 내 집중력에 날마다 감탄하는 중이다. 아.. 왜이렇게 뭐 하나에 집중을 못할까. 문득 뭐 해야지 싶다가도 가만히 앉아만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혹은 다른 길로 새있거나.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해야겠다.
3. 오티
최근에 오티가 있었다. 나는 CBS 오티를 사실 약간 기대했는데, 그 이유는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실상은 달랐다. 터키 여자애를 사귀긴 했지만 내가 영어를 잘 못하니까 길게 이어지지는 못할 것 같다. ㅠㅠ 그래도 얼굴 아는 애 한 명씩 생기고 영어로 말해본 사람이 생긴 것에 만족해야겠다.
사실 이 오티를 통해 내 영어실력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하긴, 평소에 영어를 잘 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토플준비 이후로 한 학기동안 영어를 놓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쾰른 게임스콤
+그리고 쾰른은 8월에 열리는 게임페스티벌이 유명하다고 해서 나도 한국인 애들이랑 같이 다녀왔다. 다양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많은데 난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해서 재미가 없었다. 게임 좋아하는 사람이면 참 좋아할 것 같다.
티켓이다 ㅎㅎ 원래 CBS 기숙사 애들만 주는 건데 그냥 어떻게 무료로 얻었따 ㅎㅎ
+그리고 오티 첫날에는 같은 학교 출신 교환학생이랑 같이 햄버거를 먹었다. 터키 애가 추천해준 집이었는데 약간 짰지만 독일 치고는 괜찮았다 ㅎㅎ
외로움에 관하여
고등학교 때는 기숙사생활을 했어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이 거의 없었다. 대학교 때 역시 쭉 기숙사에서 지냈기 때문에 특히 1학년 때는 사람들 만나고 노느라 혼자서 나 스스로를 돌아볼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는 혼자 시간 보내는 법을 익히지 못한 채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 혼자 있으면 그 외로운 감정에 억눌려서 건설적인 활동을 잘 못했고 내 외로움을 달래줄 것들을 찾느라 허송생활을 보내기 일쑤였다. 이를테면, 본가에 가서 강아지랑 논다던가, 친구랑 필요 이상으로 많은 약속을 잡는다던가.
지금 한 달 넘게 혼자서 지내고 있다. 지금도 외로운 마음에 허송생활을 보내는 일이 많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건설적인 활동을 하려고 노력중이고 어느정도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외로움을 견디는 법을 익히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법을 배우는 것 역시 나중에 돌이켜보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친구 사귀는 것에 있어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인생친구는 세 명이면 족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 주변에는 그런 친구가 세 명 이상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 몇이 나중까지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 명은 나와 쭉 함께 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지금 당장 외롭다고, 애매한 영어실력에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려고 사람 많은 곳에 무작정 가서 가벼운 만남을 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천천히 알아가면서 내 영어실력을 키우는 게 더 현명한 것 같다. 조급할 필요 없다.
평소의 내 스타일과 완전 다르긴 하다. 난 평소에 적당히 친한 사람들이랑도 그냥 약속을 잡아서 시간을 보내고, 한 번에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일단 내 얼굴을 기억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편인데 지금은 적당히 사람들과 대화하고 지내면서 친구를 찾는 길을 택하려고 한다. 아니, 어쩌면 친구를 못 사귀게 될 수도 있다. 근데 그건 그냥 내 영어실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현재 다시 CBS새내기가 되어서 내가 걷지 않았던 다른 새내기생활을 할 기회를 얻었다. 학교기숙사의 장점 만큼 단점도 잘 알고 있기에, 이번에는 시립기숙사에 혼자 떨어져서 사는 것의 장점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혼자 있으니 영어공부도 더 잘 할 수 있을 거고 ㅎㅎ
CBS 기숙사의 장점이 10개고 단점이 1개인 번면 시립기숙사의 장점이 1개고 단점이 10개라고 해도, 나는 시립기숙사 장점 1개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이런 긍정적인 생각의 변화는 사실 나한테 흔치 않았던 흐름이고, 나도 예상치 못했던 성취인지라 너무나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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