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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be의 생각들
[독일 교환학생] 쾰른 CBS 개강후 일기 본문
드디어 개강했다. ㅋㅋ
난 목금만 학교를 가서 아직 정규수업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어제 관심가는 과목을 청강하러 학교에 갔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됐고 학생들은 모국어가 영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수업에 참여를 잘 했다.
우리학교와 달리 발표하는 시간이 많았고 우리나라 학생과 달리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손들고 참여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되게 놀라웠던 게 우리는 틀릴까봐 눈치보면서, 혹은 괜히 첫날부터 튀어보이지 않으려고 말을 잘 안하는데 여기 학생들은 그런 거 없이 잘 몰라도, 사람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소신껏 발언하곤 했다.
영어로 하다보니 놓치는 것도 많고 말도 어려운 학문적인 내용이면 훨씬 많이 버벅대는 거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이다.
한국어로도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닌데 ㅋㅋㅋ ..
이런식으로 수업이 진행될 거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하려니까 무섭고 싫다... 그래.. 나 스스로 자초한 고문의 수업시간들이니까.. 그냥 버티면서.. 보충학습을 열심히 해야겠다. 넘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교환학생 전의 나보다 더 발전하는 걸 목표로 삼고 노력해야겠다.
어제 수업 중간에 문득 눈물이 날 뻔했다. 주변 사람들은 다들 친구가 있는 것 같고 나만 혼자 다니는 것만 같았다. 중간에 두세명씩 간단하게 사회과학이 뭔지, 어떤 방식의 사회과학이 있는지, 관련 과목들은 뭐가 있을지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나를 중심으로 왼쪽은 왼쪽애들끼리, 오른쪽은 오른쪽 애들끼리 짝지어서 얘기하는 것이다. 아무도 내가 토론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걸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그중 한 무리에 끼어달라고 해서 겨우 토론을 했다. 말도 제대로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남아서 애들은 애들끼리 얘기하는데 난 말할 사람이 없어서 순간적으로 울적해졌다. 그래서 눈물이 거의 나올 뻔했는데 교환학생까지 왔으면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보기도 하고 얘기도 많이 해봐아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옆사람한테 용기 반, 즉흥성 반으로 말을 붙여봤다. 간단한 회화는 할 수 있어서 그분한테 영어로 먼저 말걸고 대화를 했는데 되게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내 말도 잘 들어주는 모습에 기분이 좀 나아졌다. 괜히 주눅든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얘기를 나눠보니까 나를 포함해서 세 명 빼고 나머지는 정규학생이라고 했다. 그래서 대부분이 이미 아는 사이라고 했다. 교환학생이라는 애들은 다들 나처럼 아직 CBS의 수업에 익숙치 않아 보였다.
수업 끝나고 교환학생 중 한 학생에게 말을 붙여봤다. 이름은 키메나! X로 시작해서 시메나 같기도 하고 키메나같기도 하다. 비록 수업 자체는 내가 원하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아는 얼굴을 한 명 더 알게되고 수업방식을 체험해본 것에 만족한다. 나름 가치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쪽은 누군가 수저를 놔주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자기가 직접 쌀을 사서 밥을 짓고 반찬까지 다 만들어서 먹는 그런 문화인 것 같다. 지금까지는 누군가 다가와주길 바라는 편이었고 항상 낯을 가리면서 소심하게 있었는데 여기서는 내가 먼저 같이 토론하자고 말하고 말도 붙이고.. 뭔가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참여할 수 있는 느낌이다. 아무도 나를 챙겨주지 않는다. 근데, 내가 먼저 다가가면 반가워하며 맞이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모임 같은 거도 일대일 약속이 아니면 굳이 먼저 모이자고 하는 편도 아니었고 그런 성격이 팀플까지 이어져서 약간 수동적으로 남들 의견에 따라가는 느낌이었는데.. 이러저러한 내 단점들을 고쳐나갈 수 있는 것 같아서.. 이 경험이 내게 좋은 변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어제 저녁에는 옆방의 플랫메이트 친구랑 얘기하면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 플랫메이트들은 되게 개인적이라서 요리하면 음식 들고 방에서 혼자 밥먹는.. 그런 문화였는데 어제 오랜만에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어서 참 좋았다. 그사람은 모로코사람이었고 독일어를 배워서 독일로 유학온 케이스였다. 그분도 영어가 서툴러서 내 서툰 영어가 덜 창피했다 ㅋㅋㅋㅋ 그래서 뭔가.. 좀 틀리더라도 하고 싶은 말을 부담없이 할 수 있었다.
그분도 온지 얼마 안 돼서 쾰른을 잘 모르겠다고, 같이 hang out 하자고 해서 그러자! 했는데 오늘이 내 생일인지라.. 첨보는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편한 한국인이랑 있고 싶어서 그분과의 약속을 미뤘다. 마침 그분도 오늘 안좋은 일이 있었어서 미루려고 하려던 참이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언제쯤 외국인과의 약속이 성사될까.
번외..
출국 전에 독일 학용품이 질이 떨어지고 잘 써지는 제트스트림 볼펜이 없어서 한국에서 미리 챙겨오라는 글을 많이 봤어서 정말 나도 볼펜심 색깔마다 여유분까지 챙겨서 바리바리 싸들고 왔는데 난.. 개인적으로 독일식 흐물흐물한 종이에 독일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볼펜으로 쓰는 게 더 좋다 ㅋㅋㅋㅋ 한국은 종이가 너무 빳빳하고.. 칸이 너무 딱딱하게 나누어져있다. 독일 식 모눈종이가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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