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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그냥. 일기

늦은 종강 후 일기

캔비 2018. 7. 3.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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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종강했다. 사실 종강일기를 폰으로 좀 썼는데 아직 티스토리 사용법을 잘 몰라서 쓰던 게 날라가버림 ㅠㅠ 그래서 다시 쓴다.

흠.. 좀 늦었지만 2018년 1학기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번 학기는 바쁘지만 즐겁게 보냈던 것 같다. 바쁘게 항상 뭔가를 해왔고, 그런 와중에 교환학생 준비에 항상 마음 한 켠이 무거웠다. 대학생활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 때문인지 은근히 마음이 조급해졌고, 그게 사실 내 일의 성과에는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사실 제일 불안했던 건 내가 해야 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분명 명확한데 그걸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이었다.

저학년 때부터 경영학 중 어떤 분야가 나에게 맞을지 부단히 찾은 결과 딱히 경영학은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니 학과공부는 그저 지치기만 하고 성취감과 뿌듯함은 없는 공부일 뿐이었다.

 

 

어찌 됐든, 이번 학기 학점은 그래도 잘 나왔다. 담 학기 교환학생 가면 결국 남은 정식 학기는 한 학기. 막학기는 사실상 학점이 얼마 안 남아서 지금처럼 꽉꽉 채워듣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2018.1학기가 나에게는 우리 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정식적인 한 학기인 것. 그런 생각에 나랑 잘 맞든 안 맞든, 열심히 해보자, 내가 그저 하기 싫어서 피한 게 아니다, 뭐 이런 걸 증명하고 싶은 생각에 열심히 했고 결국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웃긴 건, 소행이 심리학이랑 연관돼있어 제일 이해하기 쉽고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비쁠이 떠버리고, 선물옵션시장론이 제일 어렵고 나랑 안 맞는다고 느꼈는데 에이쁠이 떴다. 오히려 어려운 과목은 그 만큼의 시간투자를 했지만, 쉬운 과목은 방심해버린 것.. 앞으로 살면서 일을 해나갈 때 이런 실수는 저지르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교환학생 가서 쓸 돈을 조금이나마 마련하기 위해 교내 뚜레쥬르에서 알바를 했다. 전국 뚜레쥬르 매출 1위하는 곳이라, 그냥 빵집이 아니다. 빵 공장, 커피공장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일은 빡셌지만 거기서 교환학생 가기 전 좋은 말씀 해주시는 이모님도 만날 수 있었고 좋은 학생들과 같이 일하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참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유학생 멘토링을 신청했다. 당당히 선물옵션시장론을 선택해, 중국 유학생에게 가르쳐줬는데.. 덕분에 선옵공부를 더 빡세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학기는 얼마 안 남은 대학생활을 즐겼던 잠깐의 하루하루들과, 지치는 공부, 이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나는 또다른 변화의 길목 앞에 서있음을 느낀다.

익숙한 동네에서 학교 다니던 중학교 때와 달리 낯선 곳에서의 기숙사 생활이 두려웠던 17살 초반의 나, 대입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고딩시절의 나, 그리고 살면서 처음 맛보는 자유가 좋아 철 없이 즐겼던 20살의 나.

이랬던 나를 뒤로 하고 이제는 홀로서기 연습을 위해 독일로 교환학생을 간다. 지금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느낀다. 지금까지, 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었구나. 혼자서 준비해보려니 미흡한 부분 투성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글을 따로 쓸겠지만, 미리 언급하자면 난 어른 될 준비가 덜 돼 있었다.

 

 

지금 나는 통계 자격증 공부를 하는 중이다. 출국이 얼마 안 남았는데 왜..? 라고 한다면 교환학생 다녀오면 자격증 필기 유효기간이 만료되기 때문.. 열심히 해서 따야지.

두 번째로 방을 알아보는 중이다. 너무 빡세다ㅠㅠ

세 번째로 하필이면 출국 전에 사랑니쪽에 염증이 생겨서 어제 치과에 가서 사랑니를 뽑아버렸다. 아직 왼쪽밖에 안 뽑아서 다음 주에는 오른 쪽을 뽑아야 된다고 한다. 으아아.. 사랑니쪽도 그렇지만 왼쪽 치열이 전체적으로 아프다ㅠㅠ 부작용인가.. 사랑니를 뽑는 과정에서 무리가 갔나보다.

마지막으로 출국 전 사람들과의 약속을 몇 개 잡았다. 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막상 떠나고 나면 한국에서의 삶이 그리울 것이다..

 

 

 

 

 

어제 폰으로 쓰다가 날라간 일기랑 흐름이 정말 다르다. 일기쓰는 순간에 느끼는 약간의 기분차이로 같은 경험을 이렇게 다르게 표현하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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