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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be의 생각들
헬로톡(hello talk)을 이용하면서 느낀 점 본문
독일 출국 전 뭔가 독일 친구도 미리 사귀고 독일 문화도 미리 좀 알아놓고 싶어서, 그리고 영어회화기회도 좀 늘리고 싶어서 '헬로톡'(hello talk)이라는 언어교환어플을 설치했다.
약 열흘정도 이용해본 결과,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어플을 통해 진짜 친해진 사람은 없지만 느낀 바는 많았다.
1. 먼저 내게 다가와주는 외국인은 십중팔구 K-POP에 무진장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나는 블랙핑크 외에는 평소에 딱히 케이팝에 관심이 없는 편이었기 때문에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힘들었다. 특히 BTS 팬이 많았는데, 나는 fake love, DNA, 호르몬게임? 봄날? 아무튼 대표적인 노래정도만 알지, 사실 걔네가 몇 명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2. 나는 서양인 울렁증이 있었다.
독일인이랑 대화 좀 나누고 싶어서 가입한 어플인데 사실상 서양인한테, 특히 독일인한테는 먼저 말을 걸기가 힘들었다. 뭔가, 아무래도 위축이 되는 것 같다. 내가 동양인이라 거절당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이걸 좀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인종적 요소를 무의식적으로 고려하고 있기에 유독 서양인 앞에서 더 위축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다행히 한 5일정도 지나니까 숱한 서양인들이 내게 말을 걸기 시작했고, 그래서 그 담부터는 서양일 울렁증이 좀 나아졌다. 딱히 서양인이라고 다른 점이 없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3. 독일사람들이랑 친해지기 전에 독일문화나 공부해야겠다.
이게 가장 큰 포인트다. 사실 어플을 깐 바로 첫 날, 동양의 역사, 특히 한국에 무척 관심이 많은 또래의 독일학생이 내게 먼저 말을 걸어왔다. 내가 독일로 유학한다는 소개를 보고 내가 독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짐작했기에 그렇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왔던 것 같다. 사실 어플에서 만난 독일인은 그 학생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그 똑똑한 친구와 열흘정도 대화를 나눠보면서 내가 뭐가 준비가 안 되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교환학생을 선택한 이유는 더 많은 문화를 접하고 시야를 넓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여행도 좀 싸게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런 건 마이너한 거고 사실 학생 떄 할 수 있는 경험을 좀 알차게 하고 싶은 게 가장 컸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준비를 안 하고 있었다. 독일에 간다고 갑자기 시야가 트이고 다양한 문화와 교류하는 게 아니다. 내가 독일을 이해하고 있고 내가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소개할 수 있어야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학교공부에 치여, 독일공부에 소홀했다. 이미 조금 늦긴 했지만, 그래도 학기 시작 전에 어플로라도 느낀 게 참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그 독일학생과 점점 대화횟수가 줄어든 이유가 관심사도 다르고 파견학교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등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독일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쉽게 정을 주고 쉽게 정이 드는 스타일이다. 사실, 이 어플을 이용하면서 비록 톡으로만 대화했지만 꽤나 정이 든 사람이 많았고, 그런 점에서 좀 나랑 잘 안 맞다고 느껴졌다. 사실 여러 명에게서 동시에 톡이 와서 그 톡을 다 답변해주기가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놓치는 대화상대가 좀 있었다. 그렇게 떠나는 사람 하나하나가, (비록 며칠 대화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정이 들어서 참 떠나보내기 힘들었다.
한편으로는 이상한 사람들이 만나자고... 톡을 보내서 스트레스도 좀 받았다. 아예 노골적으로 묻는 사람이 제일 싫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하나하나 답변해줬지만 점점 얘네한테 이렇게 친절하게 답변하는 시간 자체가 너무너무 아까워져서 그냥 단답, 혹은 읽씹을 하게 됐다.
아무튼, 아직 길게 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아직은 준비가 덜 됐고, 좀 유보해뒀다가 다시 돌아와서 써야겠다고 느꼈다.
물론 사바사, 케바케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느꼈다고 해서 정답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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